수필 "깨어난 자유"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지나간 것.
늘 삶이 불만인 사람, 최근 자신의 운명에 비관적인 사람에게 전혀 공감이 안되는 말을 하겠다.
운명을 사랑하라.
나는 내 운명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내 비참하고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내 앞날은?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은 인간의 의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5분전의 말과 행동조차 후회하고 괴로워하며 시간을 쓴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된다. 죽을 때까지.
부처는 매 순간 깨어 있으라고 했다. (나는 편의상 ‘매순간 지혜를 떠올려라’로 내 마음대로 해석한 후 내 삶에 적용하고 있다).
지나간 것을 후회하는 것이 삼류라면.
지나간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이류.
지나간 것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일류가 아닐까 싶다.
니체는 병마와 싸우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했고, 인간의 속성을 모두 사랑하라는 초인적인 삶을 살라고 했다.
‘내 과거’도 ‘나’ 이고 ‘지금’도 ‘나’고, 반복된 인생이 주어져도 다시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나의 운명을 사랑하겠다. 라고 사고한 그는 역대 초긍정자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나는 내 운명을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거시기한 지난날도 많고 나의 콤플렉스도 있다. 어쩌면 나는 그냥 죽을 때도 약간의 불만족을 가지고 눈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나를 받아들이는 것도 때로는 안된다. 매순간 깨어 있으려 해도 나같은 중생은 매일 매일이 도전이다.
과거의 경험이 나를 만들었고 삶 안에 기쁨과 슬픔이 모두 혼재해 있는, 역경과 성공이 있는, 이 인생을 사랑하라. 받아들여라. 아니.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대인배가 되어라. 모든 사소한 것이라도 내 운명, 내 인생에는 의미가 있다.
사랑을 ‘받는 것’은 수동적 이고,
사랑을 ‘하는 것’은 주체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운명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적극적으로 책임을 기쁘게 지며 살아내게 된다.
사랑하면 초인이 된다. 자식을 사랑하면 차도도 뛰어들고, 똥오줌도 받아 낸다. 자기 목숨이 아깝지 않다. 돈 벌어 먹여야 한다. 이는 곧 내가 그 동안 잘 할 수 없었던 나를 뛰어넘는 짓들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추게 된다. 마찬가지로 운명을 사랑하면 나의 비루한 삶의 불완전함을 수용하면서도 (그 동안 고정될 것 같았던) 운명을 초월할 만큼의 적극적 의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후회를 그만하고 적극적으로 운명을 사랑하라.
그리고 다시 극복하고 개척하라.
Amor Fati.
- 철학수필 책 "깨어난 자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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